[2024.08.25] “이하 내용은 같습니다.” 속에 숨겨지지 않은 우리,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10기 졸업식 후기)

문화제작소가능성들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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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캔대학 10기 김리아 졸업식 후기- 

 

효율이란 이름 아래 참 많은 것들이 생략됩니다. 대표적으로 상장을 받을 때 우리는 행사를 빨리 끝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똑같은 상장 내용은 항상 다음과 같은 멘트를 쓰지요. “이하 내용은 같습니다.”

빠른 시상은 받는 사람에겐 때로 아쉬움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이 성과를 이루기 위해 수상자는 지금까지 거쳤던 시간은 만끽할 틈도 없습니다, 무대에서 나의 빛나는 순간은 첫 번째 순서가 아니면 생략의 멘트와 함께 순식간에 끝나고 말지요.


 

졸업인원만 263명, 졸업식 참여자 84명. 인원수가 많았기에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할것이라 생각했던 저는, 두 번째 호명자부터 생각이 와장창 무너졌습니다. 두 번째라고, 열 번째라고, 오십번째라고 소홀함 없이 모든 수상자에게 졸업장의 내용이 읽혀지고 사진촬영의 시간까지 배정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계속 박수를 쳐야 했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누구도 소홀하게 박수받는 것 없이 끝까지 손뼉을 치는 모습이 정말 ‘이타성의 영토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캔답다’, 싶었습니다.


📷졸업생 84명은 모두 졸업장을 받고 교수님과 하트사진을 만들어 찍었습니다.


🎤 졸업생들의 이야기, 그리고 시 낭송


큰 별을 따라 먼 길을 한달음에 가는 동방박사

이승민 선생님의 꿈 이야기를 들으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선생님의 모습이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 보였는지 모릅니다. 꿈을 위해 하던 것을 내려놓고 다시 출발하는 것은 정말,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것은 외롭고 불안하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떨칠 수 있는 것 또한 간절하게 원하는 내 꿈이 저 멀리에서 빛나고 있기에 나아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언제 한번 승민선생님을 만나서 선생님의 도전 이야기를 밤새도록 듣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나만의 도검을 만들기 위해 쇠를 두드리는 대장장이

이주영 선생님의 발표에서는 지난 10년간 말하기를 잘하기 위해 했던 수많은 노력의 시간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덤덤한 듯 말씀하셨지만, 노력의 시간 안에서 얼마나 많이 고민했고, 실천하고자 노력했는지 느껴져서 뭉클했습니다. 원래 잘하는 건 잘하기 쉽지만 아무리 해도 잘 늘지 않는 걸 극복하며 고치는 건 매번 큰 용기와 결심, 다짐들이 수반되지요. 아이캔 안에서도 나를 극복하기 위해 소모임 활동도 많이 하셨었지요.(아이캔 이끄미상 수상까지 하셨을 정도로!) 지속적인 경험으로 이주영 선생님은 꾸준히 자신을 달구고, 두드리고, 담금질하고, 갈아내셨습니다.


 🌸 꽃과 나비가 그려진 한 폭의 그림

‘나비같다’는 말은 보통 아름다운 몸동작을 표현하는 말로 쓰입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나비 같다는 인상을 받기는 처음입니다. 손태수 선생님의 시 낭송은 정말 한 마리의 나비였습니다. 아름다운 전달을 위해 소리의 강약, 장단, 고저까지 모든 것을 계산하고 녹음하고 고치면서 손태수 선생님만 보여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시 낭송으로 꽃피우지 않았을까요? 선생님의 손짓 하나가 꽃을 만들어내고, 목소리가 나비가 되어 꽃밭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낭송이 끝날 때쯤엔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된 것 같은 착각에 저도 모르게 ‘와-’ 감탄이 흘러나왔습니다.


🐘우리들의 스승만이 해 줄 수 있는 앞길의 축복

1. 프로젝트가 끝나면 영역을 나누어 정리해 보시라.

61강 수강과 만능카드 만들기로 그치지 말고, 61강을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누어 공부한 것을 정리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전체 분량은 2~3쪽.

 

2. 이제는 모아 읽기를 할 때.

한 권만 읽고 소화하기에서 나아가 모아 읽어보며 공부의 범위와 양을 확장해 보세요.

 

3. 프로젝트형 삶에 익숙해져 보길 바랍니다.

내가 하는 일에 구체적인 아웃풋을 설정하고, 이를 만들어내 봅니다.

 

4. 졸업 이후가 진짜 시작.

혼자면 금방 지칩니다. 졸업생 단톡방에서 지금처럼 소모임을 만들어 함께 나아가세요.

 

5. 고생했다, 떠나라!

나의 소중한 성취를 그냥 흘려버리지 말고 꼭 보상(혼자 여행)을 해 주기 바랍니다. 당장 오늘 실천해도 괜찮다!


이어 축가로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러주셨습니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걱정말아요, 그대(부분가사)-


아이러니하게도 축가의 감동은 졸업식이 끝난 다음 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몰려왔습니다. 밥을 먹으며 졸업식을 회상하다 문득, 노래를 불러주시는 교수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가사의 내용이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라는 첫 구절부터 평소 교수님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난 것 같아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2부 클럽성공습관 조별 모임에서는 우리가 졸업 후 계속 이어갈 프로젝트와 소모임에 대해서 함께 나눴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도 아이캔유니버스 단톡방에서 함께 할 수 있으니 설렘 가득했지요. ^^


📢 마치며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저는, 사람이 한꺼번에 많이 모여있는 행사 자체를 사실 힘들어합니다. 회사에서도 워크숍 등 행사 참여가 필요할 땐 최대한 가지 않으려고 애쓰고, 결혼식 참여도 뒤에 조용히 있다 금세 빠져나옵니다. 그럼에도 졸업식엔 자발적으로 끝까지 남아있었던 건, 함께 나아갈 선생님들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었고, 이야기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귀했기에 용기가 절로 났습니다.

 

우리 오래도록 여기 남아서 함께 나아갑시다.

 

소중한 당신,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