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는 사랑 -이언 매큐언

서신애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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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와 클라리사

7년동안 잘 사귀어 온 커플의 사랑.

오랫만에 재회한 날 열기구 사고로 인해서 결국은 헤어지게 된다

그들이 직접 열기구에 탑승하지도 그들과 연관이 있는 활동도 아니었는데 

하늘로 날아가버리는 열기구에 타고 있는 소년을 구하려다가

같은 목적으로 열기구에 매달렸던 로건이라는 사람이 떨어져 사망한 사건 이었다. 

제일 먼저 손을 놓았는지 그것이 로건을 죽게 만든것은 아닌지로부터 출발한 생각이

조를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 시작이었다. 

조는 과학 칼럼니스트이다. 조의 분석적인 성격이 그의 직업과 아주 잘 맞아보이는.

그런 조에게 열기구 사건때 같이 매달렸던 페리라는 남자가 다가오게되고

그 남자는 드클레랑보 증후군이라는 "종교적 집착이 동반된 타인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일종의 망상증"에 빠져있다. 

페리의 집착의 대상이 조가 되어버리면서 불행으로 향한다.

로건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은 페리에 대한 적대심으로 발현되었고

조의 분석적인 성격이 페리를 향한 지나친 피해의식을 불러오게 된다. 

결국 페리의 광기어린 폭력적 사랑 앞에 조와 클라리사의 신뢰는 무너졌다. 

경찰도, 연인도 아무도 도움이 되지 않자 조는 직접 총을 구입해 자신과 연인을 지키기 위해

페리를 총으로 쏘게 된다.


조의 불안에 클라리사 입장에서는 성의껏 공감했지만 어찌됐든 100% 공감하지는 못했다.

(타인을 100% 공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기도 하다.)

이점을 조도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당시의 조에게는 무신경과 다름 없었고 

위로가 되지 않았던 것임을 결국엔 받아들인다.  


페리의 잘못된 사랑의 화살. 

광적인 신앙의 화살이 조에게로 향해 결국은 조,클라리사,페리 자신의 

관계를 모두 끊어버린 사랑. 


진로건

열기구 사건때 가장 마지막까지 소년을 구하고자 했고 

낯선 커플의 도움요청도 모른척하지 않았던 남편로건.

그의 부인 진로건은 그런 정의로운 남편의 불륜 의심 정황에 

그의 죽음을 애도하거나 그의 정의로움을 높이살 정신이 없다. 

직접 목격한것도 아닌 남편의 또다른 사랑 앞에서 여지껏 실제로 보여줬던 모습은

뒤로 사라지고 그는 불륜앞에서 치기어린 용기를 보여준자로 

전락할 뻔 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어떤 순간에도 신뢰를 잃지 않는 것?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던간에 이해하는 것?


오히려 상대와 나를 견디는것이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해와 신뢰사이에서 하나를 택하기 보다는 오해를 어떻게 풀어갈지

신뢰를 어떻게 지켜나갈지 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견뎌내는 것.

어떻게보면 사랑은 사람들에게 버거운것일 수 있다. 

특히나 현실과 충돌할 때. 

사랑을 하고, 사랑을 나누고, 사랑을 느끼는것이 아니라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서 서로의 관계에 금이 생기고 

사랑은 견뎌야 하는것이기에 버거워질 수 밖에.


그렇다면 비극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페리를 총으로 쏘고 사건이 일단락 된 후 

조는 그가 그토록 싫어하던 페리의 행동을 어느정도 이해했고

자신이 그렇게 대처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쳐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조와 클라리사의 헤어짐은 번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헤어진연인과 함께 로건의 부인을 만나 사건이 일어났던 언덕으로 소풍을 간다. . 


모두 깨져버린 사이였지만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마음은 깨지지 않았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이었지만 서로가 나눈 사랑 덕분에 

인간적인 관계는 깨지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견딘다는 것 자체야 말로 사랑을 했던 사이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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