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벚꽃'을 읽고

11기 김은미
2024-03-28
조회수 63

고통이 동반된 이야기는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몇 번을 열었다 닫았다 했는지…. 몇 번이나 한숨을 쉬었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사랑은 판타지였나 보다.

현실의 문제 따위 사랑만 있으면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다.

그렇게 생각이 드니 주인공 '나'가 보여준 것은 과연 사랑일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만약, 상상에도 가지 않았던 곳의 사진을 보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추쯔가 했었던 것처럼 도란도란 물어봤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추쯔를 닮은 그녀에게 했던 것처럼 순결하게 대해줬다면 어땠을까?

꽁꽁 싸맨 그녀를 힘으로 눌러 굴복시키려 했던 것은 과연 뤄이밍과 뭐가 다를까?

추쯔를 도망가게 한 원인이 뤄이밍과의 선을 넘어버린 행동으로 느낀 죄책감뿐이었을지 의문이 든다.

분명, 추쯔도 뤄이밍도 잘못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인정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그 죄를 파헤쳐 사과받고 연을 끊고 싶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사과를 받고 원래처럼 돌아가자고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원래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말이다.

회사 지분 인수에 관해서 생각이 없다, 부자가 돼서 회장님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했던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이렇게 추쯔에게 얘기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추쯔가 그렇게 선을 넘어가면서 돈을 구하려고 했을까?

이런저런 가정들로 결론이 그렇게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크다…. 

진정한 사랑이었다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으로 판타지적인 나의 사랑에 대한 정의를 지켜보려 한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