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집“ 감상문

장병승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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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사벨 아예데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인 “영혼의 집”을 흥미 있게 읽었다.

농노제도가 있던 시대에서 민주적 선거에 의해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다음, 군부쿠테타가 벌어진 시대상을 반영한다.

 

대체로 큰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세비로 델 바예와 니베아의 딸 로사는 젊었을 때 혼인 전 죽고, 로사와 결혼을 꿈꾸던 에스테반 트루예바는 로사의 동생 클라라와 결혼을 한다. 클라라는 신비한 영혼을 불러오는 체험을 하는 인물이다.

에스테반 트루예바는 트레스 마리아스라는 농촌 지역의 농장주로 정열적으로 일을 해 온 인물이다. 그러나, 판차 가르시아 등 농촌 처녀들을 강간하여 아이를 낳게 하는 등의 업보를 쌓은 인물이다.

에스테반 트루예바에게 있던 조력자는 페드로 세군도 가르시아. 그의 아들은 페드로 테르세르 가르시아. 이 인물이 에스테반 트로예바와 클라라 델바예 사이에서 태어난 블랑카와 어린 시절부터 친밀하게 지냈다. 에스테반 트로예바는 페드로 테르세르 가르시아를 죽이려 하였지만, 미수에 그치고 손가락 세 개만 손상이 된 채로 테르세르 가르시아는 도망을 갔다. 후에 페드로 테르세르 가르시아는 유명한 음악가가 된다. 블랑카와 페드로 테르세르 가르시아는 망명을 하게 되었다.

블랑카의 동생은 쌍둥이 하이메와 니콜라스 하이메는 의사가 되었고, 니콜라스는 사이비 교주가 되었다.

블랑카의 딸은 알바이다. 알바는 군사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여러 사람들을 집에 숨겨 주는 등의 일을 하다가 비밀경찰에 의해 연행되어 고초를 겪었다. 미겔은 그녀의 연인이다. 에필로그에서 알바는 악인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증오가 줄어드는 것과 같은 심정을 기록한다.

 

소설로부터 여러 가지 생각해 볼만한 것들이 있었는데, 사회제도의 변화가 그 중 하나이다. 열악한 농장제도 아래에서 교육수준도 낮은 농민들의 지위는 매우 낮은 사회에서 사회적인 각성을 통해 변화된 세상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디시 이전의 질서로 돌아가는 격동이 눈에 띄었다.

 

사랑에 대해서; 열렬한 사랑의 관계에 있던 에스테판 트루예바의 클라라에 대한 사랑은 폭력에 의해서 단절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가족 관계가 절연되는 것은 아니었다. 블랑카의 페드로 테르세르 가르시아에 대한 사랑은 결합으로 진전되지 않는 상태였다가 마침내 망명을 통해서 안정적 상태로 나아갔다. 알바의 미겔에 대한 사항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하이메의 아만다에 대한 관계는 맺어지지 않는 상태로 보인다.

 

뒷 부분 군부쿠데타 치하에서의 여러 일들은 야만적 양상을 띤다. 그런 야만에서 벗어나 집에 돌아온 알바의 에필로그에 있는 다음과 같은 말들이 소설을 마무리하는 작가의 입장을 반영한다.


이제는 그런 증오심이 사라졌디.. 완성하기 까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지만 조각들이 다 제자리를 찾고 나면, 각 부분들이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될 거라 확신했다. 조각 하나하나가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가르시아 대령 역시 나름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내가 복수를 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처절한 복수의 연장이 되기 때문에 이제는 복수 받아 마땅한 사람들 오두에게 복수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내 임무는 살아 남는 것이고, 내 사명은 두고두고 증오를 연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 원고를 채우는 것....

외할머니는 내가 과거를 되살리고, 스스로 공포를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 그 노트를 기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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