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애럴의 “스몰 트라우마”를 읽고

이준
2024-06-06
조회수 58

맥 애럴의 “스몰 트라우마”를 읽고

 

스몰트라우마란 사람이 살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간다. 큰 어려움은 대비도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만 작은 어려움은 예사롭게 넘기다 보니 그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며 계속 반복하며 살고 있고, 이것이 자주 많은 일에서 반복되면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이유가 된다는 내용이다. 저자도 스몰트라우마에 대해서 개념을 명확히 하지 못하고 비유로서 설명한다. 배를 가지고 설명 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단독주택 같은 집은 작은 고장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수리하면서 살아가면 되지만 방치하면 나중에 문제가 커져 시간도 비용도 더 많이 지불 되는 일이 기어이 발생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내면적인 작은 문제도 인식하고 수용하고 그것을 바꾸어 나가면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에서 나오는 스몰트라우마 중에서 내가 해당되지 않는 것은 없었다. 아마 모두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지는 않을 것 같다. 혹시 나만 안자유 인지는 모르지만...

 

그중에서 하나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더 관심이 간다. 특히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는 내용에 가슴 한쪽이 뜨끔했다. 사회에서 하도 행복 행복하니 나도 당연히 그게 무언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살아갈려고 지내왔다. 어쩌다 SNS를 열면 모두 행사나 여행, 맛집등으로 도배된 온라인 친구들을 보며 나만 이러구 사나 싶어서 페북도 인스타도 카카오스토리도 안보고 지내왔다. 그거 보고나면 심사가 복잡하다. 나만 외톨이, 못난이인가 싶기도 하지만 더 괴롭히는 것은 내가 다른이의 행복한 모습에 시기나 하는 속 좁은 인간인가 싶어서 더 힘들었다. 내가 속이 좁기는 하지만 그것을 자주 확인 하는 것은 나의 정신건강상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여기서는 “해로운 긍정성”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는 무엇이든 긍정적인 것은 좋은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해로운 긍정성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게 잘될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작은 문제를 덮어두지 말라는 이야기 였다.

 

두 번째는 완벽주의 역설 이다. 내가 미루기 천재가 되는데 압도적인 핑계거리로 제공되는게 이 완벽주의다. 제대로 완벽하게 하는 것은 거의 없다시피 하면서도 무엇인가 하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어찌보면 진짜쓸모없는 자존심만 남아서 미룬다. 책이나 강의에서 들은 것을 실행해봐야 하는데 그 실행을 미루는 이유가 이 완벽주의다. 그냥 처음 하는 것이니 해보면서 수정해가면 될 것을 완벽히 하고 싶어서, 잘 안될 것을 우려해서 아예 도전을 안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주둥이만 늘어서 공상만 하고 사는 것 같다.

 

세 번째는 스몰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시스템에 관한 내용이었다. 1단계 인식, 2단계 수용, 3단계 실행, 아주 단순하지만 이 3단계를 생활에서 활용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1단계 인식이라고 생각된다. 우선이 문제를 인식을해야 수용을 하든 어떤 방법을 찾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 한 것이 많이 와 닿는다.

 

이 책을 처음 접하면서 느낀 것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잔잔한 어려움은 다 겪으며 살아가는데 그것마저 큰 문제처럼 다루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사람 사는게 작은 문제는 겪는게 사람 사는거지 그런 문제마저 안 겪을려고 하면, 사람 사는 것은 어떤 것이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계속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은 바뀌었다. 무엇이 행복인지는 모르지만 작은 어려움도 관리하면서 살고 잘 관리하여 삶의 에너지가 혹 남으면 더 윤택한 인생을 위해 우리 사회의 공동체를 위한 일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내 안의 조금이라도 더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테니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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