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과식을 하는가? <스몰 트라우마>

김경순
20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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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트라우마, Tiny Traumas>를 읽으며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은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은 변화시키는 용기를 주시고,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 “라는 기도문이 생각났다. 라인홀트 니버의 평온을 비는 기도로, 스토아 학파의 대표 인물인 에픽테토스의 통찰을 빌려온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조용히 삶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것은 빅 트라우마가 아니고 스몰 트라우마다. 스몰 트라우마는 심각하지는 않지만 정신 건강을 갉아먹는 작은 요인들이다. 평생에 걸쳐 누적되는 특징이 있다.


스몰 트라우마의 주요주제는 우울,번아웃, 완벽주의, 관계, 섭식, 수면, 스트레스, 생애 전환기 등이다. 이런 상황을 직면했을 때 인식(Awareness)-수용(Acceptance) -행동(Action) 체계를 통하여 심리적 면역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스몰 트라우마가 중요한 이유는 평생에 걸쳐 작지만 그렇다고 결코 덜 중요하지 않는 수많은 심리적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우선 빅 7(가족 및 친밀한 인간관계, 경제적 상황, 일, 소속감과 친구, 건강, 개인적 자유, 개인적 가치)의 균형과 이 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로 행복의 기본지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평온한 상태에서 스몰 트라우마를 직면했을 때 AAA 방법론(인식-수용-행동) 적용을 한다. 저자가 행동 아이템으로 제시하는 것은 일반적인 내용(햇볕, 휴식, 몸에 좋은 음식과 운동, 교류, 스스로에게 친절하기 등)이다.  저자는 빠른 행동으로 스몰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보다, 순서대로 충분히 인식하고 수용한 후 에야 행동하기를 권고한다.

저자의 핵심 질문 “당신에게 꽤 중요한 영향을 미쳤거나 당신을 변하게 했지만, 굳이 언급할 만큼 중요하거나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험이나 사건이 있는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딸 아이가 내 전화를 받지 않을 때,  카톡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을 때 상처를 받는다. 내가 존중 받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살면서 내가 존중 받지 못한 사람은 딸이 유일하다. 나의 스몰 트라우마는 과식과 과도한 수면으로 나타났다. 마음 챙김 식사 저널을 기록하며 먹고-적고-알아차리기를 하고 있다. 스트레스 온도를 생각하고 심리 상태와 신체 상태를 인식하고 있다. 식사 전 기분과 식후 기분을 기록하며 감정을 알아차림한다.  “좋거나 나쁜 감정은 없다. 모든 감정은 유용한 정보다.  나쁜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고 조절하는 것” 이라는 문장 덕분에 불편하고 나쁜 감정을 허용하게 되었다.  스몰 트라우마는 일상이다. 감기 같은 존재이다. 감기가 일주일은 걸려야 낫듯이  스몰 트라우마도  충분히 인식하고 수용하고 행동해야 낫는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정신 건강을 갉아 먹는 작은 요인들을 체념하지 않고 잘 수용하고, 어려움에서 배우겠다는 열린 마음으로 환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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