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벚꽃을 읽고

이경임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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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쓰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가난이라는 큰 멍에를 안고 그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부를 쫓으면서 열심히 살았건만 돈 때문에 결국 자신의 전부인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 사랑을 잊지 못해 한없이 기다리다 다시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두 연인은 가난으로 아픈 과거가 있었다. 하지만 그 가난이 이 둘의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다. 둘은 결혼을 했고 부를 쫓아 열심히 일하고 결국에는 건설회사 회장의 눈에 들어 투자 제안까지 받게 된다.

 

우연하게 얻은 행운은 불행의 시작이었다. 백화점에서 옷을 사주려고 따로 챙겨 놓은 것을 들켜 다시 환불 시키면서 까지 산 전기 주전자의 경품인 사진기를 받고서 아내인 추쯔는 지역 명사인 뤄이밍에게 무료로 사진 수업을 받게 된다. 추쯔는 주인공이 투자금이 있으면 사업의 지분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돈에 집착하게 되고 뤄이밍의 특권으로 저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불륜이었다. 사랑하는 남편 앞에서 그러한 일탈을 들켰다는 것을 깨닫고는 잠적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으로 뤄이밍은 최책감으로 자살을 시도하게 되고 주인공은 카페를 열고 언제가는 돌아올 추쯔를 기다리고 있다.

 

뤄바이슈가 했던 말중에 아빠인 뤄이밍의 일생은 벚꽃이 있던 때와 벚꽃이 사라진 뒤로 나눌 수가 있다고 말하던 것처럼 주인공인 나 또한 사랑하는 연인 추쯔가 있는 삶과 없는 삶이 나눠지는 것 같다.

 

책 읽는 내내 나로서는 다소 이런 사랑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순수하게 한 사람을 사랑하고 기다릴 수 가 있을까?. 추쯔 또한 주인공 못지않게 주인공을 사랑했기 때문에 배신한 자신을 인정할 수가 없어서 떠났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내가 주인공이라면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떠난 추쯔를 인정하고 나의 삶을 찾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주인공이 가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성공 만을 쫓지 않았다면 서로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시간을 공유했다면 이런 불행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아쉬움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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