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힘 - 강상중

11기 문예연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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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라는 것이 때로는 진부하게 느껴지는 시대에, 필독서 제목이 <고민하는 힘>이라 흥미로웠고,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저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출발하여,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 현상에 대해(돈, 앎, 청춘, 믿음, 일, 사랑, 죽음, 나이듦) 고민하였습니다.

결국,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나'를 비롯한 '타인', '사회'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고민속에서 '인간다움'을 상실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자유'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저 당연하게 누리고 있었던 '자유'의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와 나타나는 현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유를 동경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자유로부터 도망쳐 '절대적인 것'에 속하고 싶어하기도 합니다'(101p)

- '자유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판단의 기준을 잃고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자유라는 것은 이처럼 곤란함을 동반하는 것.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잘 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자유로워지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것을 자유의 역설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131p)

- '죽는 것도 사는 것도 자유,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하라고 말합니다. 자유가 끝까지 진행되면 사람은 이처럼 '의지할 곳이 없음'을 절실하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149p)

- '우리는 자유를 얻은 대가로 관습이라는 제동장치 대신에 살아갈 수 있는 추진력이 될 무언가를 각자 손에 넣어야만 합니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힘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내면에 깃드는 충족감, 즉 자아 또는 마음의 문제로 귀결될 듯 합니다. 자아를 보존해가기 위해서는 역시 타자와의 관계가 필요합니다.'(149~150p)

저자는 서문에서 '자유가 확대되었다고 하지만 그에 어울리는 행복을 느끼며 맛보고 살고 있습니까? 만족감과 안도감을 맛보고 있습니까?' 질문을 던지며 비판하였습니다. 그리고 책이 발간 된지 15년이 지난 현재도 저자가 비판한 사회현상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더욱 심화되었음을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흐름에 올라타지만 그 흐름에 휘말리지 않고 시대를 꿰뚫어보는',  '고민하는 힘'을 기르고, 실천하는 삶의 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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