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캔 북리뷰

웨하스소년. 이유리

헛걸음산책
2024-07-06
조회수 163

14개의 짧은 단편.

하나하나 말이 안되는 이야기.

소년의 등에 날개가 돋아나고

사랑하는 연인이 하루아침에 버섯이 되고

목걸이만 걸면 하루에 수십번 기뻐지고

...

나는 이런 말이 안되는 이야기에 위로를 받고

기이한 주인공들이 사랑스럽다.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엄청난 고전이나 어렵게 쓰인 인문서보다

매일을 살아갈 힘이 된다.

짧은 단편 '기쁨 목걸이'에서

ㅡ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동시에 돌리니 버티지 못하고회색하면을 띄우며 뻗어버렸던 컴퓨터가 갑자기 제정신을 차렸을 때, 탕비실에 갔다가 다 떨어져 있던 얼음을 누군가 잔뜩 얼려놓은 걸 발견했을 때...

ㅡ소파에 앉아 있는 나는 그대로였지만 뭔가 새롭게 느껴졌다.


세상 모든 것에는 답이 있다. 물론 그게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닐지라도...^^;;이 짧고 가벼운 책을 금새 읽고 나면 겨자씨만한 행복이라고 샅샅이 찾는 무한긍정인이 된다. 그게 오래는 지속되지 못할지라도 그건 그것대로 괜찮다는 무한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