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키워드

강의에서 책을 읽든 강의를 듣던 핵심 키워드를 쓰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강의 내용이 뭐든 다 중요한 것 같고

책 내용도 모두 중요한 것 같다.


'무엇이 핵심이지?'

'이게 맞나?'


내 생각에 자신이 없던 나는 핵심 키워드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내가 선택한 키워드는 틀린 것 같고 꼭 누군가가 같이 동의해야 맞는 것 같았다. 

내 생각만으로는 불안하고 두려웠다. 






미움받을 용기

소모임에서 미움받을 용기를 읽게 됐다.

나는 세 번째 밤 '타인의 과제를 버려라'를 읽고 발표하기로 되어 있었다.

꼼꼼하게 읽고 집중해서 만능 카드를 적었다. 발표 연습도 2~3번 했다.

드디어 발표날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해 얼마 안 가 눈물이 나고 말았다.

타인의 노예라는 말에 가슴이 북받쳐 올랐는데

다른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있다 생각하니 

타인에게 끌려다니던 나의 노예 같았던 생활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그랬다. 누군가의 생각이 없으면 불안한 나는 노예였다.






타인의 인생을 살았다.

내 인생인데 남들 기준에 맞춰 사는 노예였다.

내 인식이 그러한데 항상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고 불평과 원망만 했다.

나는 타인의 누구나 인정하는 기준에 맞춰야 잘한 것이고 

나 자신의 기준은 없었다. 

너의 기준은 잘못된 것이고 타인의 기준에 맞춰사는 내가 맞는 것이라며 착각하며 살았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는 나는 잘못은 없고 너의 잘못만 지적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이기적인 건 바로 나였고 불평만 쌓인 노예였다.






내 생각은 가치롭다.

내 생각이 가치롭고 위대하다 생각해야 했다.

저 밑바닥에 있던 존중을 끌어올려 나 자신을 존귀하게 봐야 했다.

혼자 하긴 역부족이었다.

그때 옆에서 뭐든 옳다고 해주는 아이캔 소모임이 있었다.

그리고 나의 어떤 행동이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솔직해질 용기, 미움받을 용기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나는 이대로도 괜찮고 이대로도 도움이 되는 사람임을 느꼈다.






도움이 되는 존재

내 생각 그대로도 괜찮다.

핵심 키워드?

나에게 중요한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자신을 하찮게 봤던 나의 생각은 

그것이 곧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하찮게 여기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도 틈만 나면 나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습관이 있다.

그러지 않으려고 나 자신도 도움이 되는 존재란 걸 상기한다.

그리고 도움을 줄 때면 즐겁고 스스로 성장함을 느낀다.



오늘은 다른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