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말하기 울렁증에서 벗어나 2






"여보세요~ 저 능성이 5인데요! 강사 신청하셨죠~!"



헉.. 진짜 연락이 왔다. 신청서 낸 것이 뽑혔다.

너무 얼떨떨했고 잘 할지 불안했다.

그냥 신청서를 내 본 것이었는데.. 

정말 될 줄은 몰랐다..  

너무 놀랍고 흥분되었다. 

능성이 5님은 잘 될 것이라며 용기를 주셨고 

나는 이런 기회는 다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응했다.






코끼리 강연 7기 강사 단톡방에 초대되었다.

김 교수 님의 리드에 따라 구체적인 이야기를 떠올리며 대본을 준비했다. 

아이캔 대학에서 배운 대 목차, 소 목차를 직접 응용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또 교수님께 직접 지도를 받아 구성이 알찬 대본을 완성할 수 있었다.

 나 외에 2분의 강사님들과도 힘을 나누며 이곳에서도 함께의 힘을 느꼈다.






대본이 완성되어 아이 앞에서 읽어 줬다.

처음엔 내 솔직한 이야기를 아이가 듣는다는 생각에 쑥스러웠다.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건 잠시뿐이었다. 같은 내용을 몇 번 들려주니 쑥스러움은 사라지고 발표 연습에 더 몰입했다.

계속 버벅대는 나는 걱정이 되어 초등학교 6학년 아이에게 말했다.

"엄마 잘 못하면 어쩌지?"

아이는 말했다.


"엄마! 사람들은 잘하는 사람보다 자기 같은 사람이 나와서 발표하는 걸 더 좋아해~!"


이보다 더 용기 주는 말이 있을까,,?

나는 이 말에 힘을 얻어 더 적극적으로 연습하고 엄마를 청중으로 모시기까지 해서 연습하기도 했다. 

녹음도 하고 혼자 떠들고 내 머릿속은 온통 그날 발표로 꽉 차 있었다.






드디어 강연회 날.

아이와 함께 서울 마포 중앙 도서관으로 향했다. 

친구 말고 엄마와 함께를 선택한 아이에게 너무 고마웠다.

도서관에 도착해 150명 청중 앞에서 발표를 했다.

인정에 대한 욕망의 노예였던 나는 이 부분을 말할 때 감정이 몰려와 눈물을 흘렸다.

적막과 함께 나는 잠시 주춤했다.






박수소리가 들렸다.

힘내라는 응원과 위로의 박수였다.

박수소리에 나는 곧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마지막 여러분도 용기를 내시라는 말과 함게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강단을 내려왔다.

드디어 발표가 끝났다.






새벽 4시 30분부터 시작된 하루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피곤할 법도 한데 내 눈은 더욱 반짝이며 아이와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이제껏 아이캔에서 배운 것들의 성장을 실제 느끼는 하루였다.


나에게 정말 이런 용기가 있을 줄이야..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

그리고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

내가 원하는 모습은 이런 것일까,,?


아이캔이라는 연습장에서

내가 몰랐던 재능과 좋아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와 벅참이 피어오르는 귀중한 하루였다.

앞으로도 이곳 아이캔 영토에서

나를 마음껏 시험해 보며

내 꿈을 찾고 실천하는 날을 기대한다.




----- 코끼리 강연 영상-----

https://ican.co.kr/shop_view/?idx=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