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력]당신의 루틴이 어김없이 망가지는 이유(feat 빅터 프랭클)

13시간전
목차
Intro. 왜 내 루틴은 실패할까?
1. 빅터 프랭클 : 인간은 의미 없이 살 수 없는 존재다
2. 당신의 루틴이 무너지는 이유!
3. 당신의 루틴은 지금부터 달라집니다 : 의미 기반 루틴 설계

Outro. 당신의 루틴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Intro. 왜 내 루틴은 실패할까?


2025년 여러분은 어떤 다짐을 하셨나요? “새벽 6시에 일어나 헬스장에 가겠다” “하루에 책 30페이지씩 읽어야지” 처음 며칠은 의욕이 넘쳐서 어떻게든 기를 쓰고 루틴을 이어 나갈 수 있어요. 


책을 펼쳐 들며 “이번엔 정말 해내겠어!”라고 스스로를 독려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다짐들이 흐릿해지고 말아요. 이른 아침이 되어도 이불 속이 너무 따뜻해서 몸이 움직이지 않고, 책상에 앉아 있기는커녕 휴대폰으로 숏츠를 내려보며 “내일부터 하자”고 미루게 되지요.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내가 이렇게 의지가 약한 사람이었나?”라는 자책에 빠지게 돼요. “남들은 다 부지런히 살던데, 왜 나는 안 될까?”라고 스스로를 탓하면서, 루틴과 습관을 만드는 데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사실 자기계발서나 습관 형성에 관한 책을 보면 ‘21일 법칙’, ‘작은 습관’, ‘작심삼일을 깨는 비법’ 같은 조언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그 방법들을 열심히 따라 해봐도 금세 흐지부지될 때가 많아요.


문제는 정말 ‘의지력 부족’일까요? 혹은 ‘원래 이렇게 게으른 인간’이기 때문일까요?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진 빅터 프랭클(Viktor E. Frankl)이라는 학자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답을 찾았어요. 


프랭클은 인간이 무기력에 빠지는 이유는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지요. 다시 말해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 왜 이것이 중요한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제대로 느낄 수 없다면 그것을 지속할 힘을 잃게 된다는 거예요. 


먼저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Logotherapy) 이론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에서 제시하는 ‘작심삼일’의 원인을 통합적으로 분석해 보려 합니다. “왜 내 루틴만 이렇게 무너지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루틴 형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아주 깊이있고 구체적인 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Section 1. 빅터 프랭클 : 인간은 의미 없이 살 수 없는 존재다


1. 프랭클의 생애와 학문적 토대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 1905~1997)은 오스트리아 빈 출신으로, 의학과 철학을 모두 공부한 독특한 경력을 지닌 학자입니다. 


당대에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 같은 심리학 대가들이 빈에서 활동하며 인간 정신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펼쳤죠. 프로이트가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근본 동기로 ‘성욕’을 꼽았고, 아들러는 ‘열등감’을 강조했습니다.


프랭클은 둘과는 결이 다른 답을 내놓았습니다. 인간은 성적 욕망이나 열등감 이전에, “내 삶이 왜 의미 있는가?”를 깨닫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거였어요. 


이를 그는 ‘의미에의 의지(will to meaning)’라 불렀습니다. 물론 프로이트와 아들러의 이론도 인간 행동의 일부 측면을 잘 설명할 수 있지만, 프랭클은 그것만으로는 ‘극한 상황에서 발휘되는 인간 정신의 힘’을 충분히 해명하기 어렵다고 보았죠.


프랭클은 학생 시절부터 자살 예방을 위한 무료 상담 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삶의 가치와 목적’을 놓아버린 이들을 돕는 데 큰 관심이 있었어요.  


공부를 하며 발표한 논문들에서도 그는 “희망과 의미의 상실이 곧 우울과 자살 충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죠. 그리고 훗날 ‘로고테라피’라 불리는 ‘의미 회복’에 중점을 둔 이론을 만들게 되었어요.




2. 삶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느낌


흔히 알려진 이야기는 “프랭클이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극한을 경험하고, 그 뒤 로고테라피를 창안했다” 정도로 요약돼요. 하지만 사실상 그 이전부터 프랭클은 이미 의미 중심의 치료 방식을 고안했어요. 


빈 대학 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우울증과 자살 징후가 보이는 환자들을 상담하며 ‘왜 이 사람들은 삶의 의지를 잃었는가?’ 끈질기게 탐구했죠.


프랭클은 나치 독일 치하에서 유대인 등 소수 집단이 처한 잔혹한 현실과 이를 둘러싼 사회적 분위기를 매우 가까이서 체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특별 취급(Sonderbehandlung)'라는 단어를 접해요. 


당시 나치는 정치적, 인종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불편한 집단을 제거하거나 억압하기 위해 ‘특별 취급(Sonderbehandlung)’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요. 겉으로는 특별히 우대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제 수용, 고문, 살해 등을 포함한 끔찍한 현실을 가리키는 완곡어법이었습니다.


프랭클은 정신과 의사로서 특별 취급 대상자들을 면밀히 살피게 된 거예요. 언어적 위선과 현실의 잔혹성 사이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존엄을 잃고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지를 관찰했죠. 


보통은 가족, 친구, 직업, 그리고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버림받았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자기 자신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프랭클은 인간의 존엄과 생존 의지를 되찾아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그는 삶에 대한 희망의 작은 단서나 이유를 찾는 것이 이들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과의 재회, 어떤 중요한 일을 마무리하려는 목표, 혹은 하루를 더 살아내겠다는 결심 같은 것들 말이에요.



3. 죽음의 수용소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프랭클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나치 강제수용소에 끌려갑니다. 그가 3년 넘게 수용소에서 겪은 극단적 고통과 치욕은, 그로 하여금 “정말로 인간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직면하게 만들었어요.


수용소에서 프랭클이 놀라웠던 점 중 하나는, 고통의 정도가 비슷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살겠다는 의지를 유지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모든 걸 포기하고 급격히 무너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는 이 차이를 ‘미래에 대한 기대, 그리고 자기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느냐’의 여부라고 보았죠.


실제로 프랭클은 수용소에서 몰래 메모지를 챙겨 자신의 로고테라피 이론을 집필하려 애썼습니다. 그가 머릿속에 이미 구상해 둔 학문을 완성해야 한다는 사명감, 즉 자신의 고통을 헛된 것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결의가 커다란 원동력이 되었다고 고백했어요. 


인간에게 빵 한 조각보다도 내 삶의 왜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수용소 안에서 경험한 것이죠. 



4. 프랭클에 대한 흔한 오해


로고 테라피란 직역하자면 ‘의미 치료’예요. 삶의 의미를 잃고 위기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다시 의미를 회복시켜 주는 치료법이죠. 


정확히 말하자면 의미를 돌려준다기 보다는 의미에 대한 의지를 북돋아 주는 과정에 가까워요.


프랭클의 로고 테라피 이론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처럼 기꺼이 고통을 긍정해야 한다는 방식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프랭클은 고통을 마냥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피할 수 없는 고통이 내게 다가왔을 때,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지지 않으려면 의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요.


무작정 참고 견디라는 뜻도 전혀 아니에요. 프랭클은 분별없는 의지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또 끊임없이 내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그런 의지를 얘기한 거예요. 이런 ‘의미에 대한 의지’야 말로 진정 사람을 살아가게 한다고 생각한 거죠.


빅터 프랭클이 말한 ‘의미’가 도대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해요. ‘의미라는 것이 인간의 행동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라는 것을 기반에 두고 현대의 학문을 통해 우리가 왜 루틴을 못 지키게 되는 지 복합적으로 이해해보려고 해요. 
신기하게도 행동경제학적, 뇌과학적 분석들이 프랭클의 ‘의미’와도 맞닿아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Section 2. 당신의 루틴이 무너지는 이유!


1. 인간은 언제나 미래를 평가절하한다.


1997년 행동경제학자 데이비드 라입슨(David Laibson)은 ‘Golden Eggs and Hyperbolic Discounting’이라는 논문을 통해 하이퍼볼릭 할인(Hyperbolic Discounting)이라는 개념을 제안했어요. 


하이퍼볼릭 할인이란 미래의 보상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하는  경향을 나타낸 개념어예요. 라입슨은은 사람들이 현재 내게 주어지는 보상과 만족을 지나치게 선호하면서, 미래의 보상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를 ‘현재 편향(Present Bias)’이라고 하기도 해요. 미래에 아무리 큰 이익이 분명하더라도 당장의 편안함을 선호하는 편향이죠. 


예컨대, “오늘 운동하면 한 달 뒤에 체중 2kg을 감량할 수 있다”는 미래 보상보다 “지금 눈앞에서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는 편안함”을 선택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거예요.


루틴을 만든다는 건 반복적인 행동이 가져올 장기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일이에요. 그러나 인간은 기본적으로 미래의 보상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죠. 그 경향성을 이겨내야만 루틴을 완성할 수 있다는 거예요.



2. 뇌는 즉각적인 보상을 선호한다.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 NIDA)의 노라 볼코프(Nora Volkow) 박사는 보상 예측과 도파민의 관계에 대해 연구했어요. 사람들이 특정 행동을 지속하거나 중단하는 이유를 신경과학적으로 설명했죠.


도파민은 마치 중독 물질인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본래는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행동을 촉발하는 동기 유발 물질이에요.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일이라면 도파민은 “당장 움직여!”라고 우리 뇌에 신호를 보내는 거예요.


노라 볼코프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뇌는 가장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선호한다고 해요. 도파민도 그럴 때만 분비되는 경향이 크다는 거죠. 


요컨대 추상적인 이익이나, 장기적인 미래에 얻게 될 이익 같은 것들은 뇌가 덜 중요하게 여긴다는 거예요. 앞서 설명한 현재 편향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어요.


노라 볼코프 박사는 무의미하고 자기파괴적인 나쁜 행동을 습관적으로 하는 데에서 벗어나려면,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보상에 대한 예측치를 의도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어요.



3. 행동경제학, 뇌신경과학은 로고테라피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결국 루틴이 쉽게 무너지는 가장 큰 이유는 (1) 지금 당장의 보상이 작고, (2) 즉각적 도파민 분비가 부족하다는 데 있습니다. 


더 깊이 들어가면 장기적인 미래 보상에 대한 ‘의미 부여’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 치명적이죠.


게다가 루틴은 목표를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된 반복 행동이라, 무의식적 습관처럼 저절로 돌아가는 게 아닙니다. 

잠깐 루틴과 습관의 차이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갈게요. 루틴은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된 반복 행동 패턴이에요. 

습관은 오랜 반복이 거의 무의식적으로 굳어져 반사적으로 이루어지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죠. 


습관의 단계에 들어서기 전까지 루틴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또 의식적으로 해야 하는 행동이라는 거예요. 

계획만 철저하게 세운다고 해서 자동으로 실행되는 것이 아니지요. 루틴이 자리 잡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거예요.


빅터 프랭클의 주장을 빌려 보자면 우리는 “루틴 정착에 따르는 고통을 왜 내가 기꺼이 감수해야 하는가?”를 질문해야 해요. 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면 우리의 루틴은 어김없이 작심삼일로 끝나버리고 말죠. 


확실한 답을 마련하고 나서야 루틴 설계가 완성된다고 볼 수 있어요. 목표 달성을 위한 도구, 효율적인 행동 양식을 넘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추구하는 과정에 루틴을 위치시키는 거죠. 




Section 3. 당신의 루틴은 지금부터 달라집니다 : 의미 기반 루틴 설계


이제 감을 잡으셨으리라 생각해요. 우리의 뇌는 기본적으로 게으르고, 장기적인 보상을 잘 인지하지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확실한 의미 부여가 되어있지 않으면 단순한 의지만으로는 루틴을 이어 나가기엔 역부족이라는 거예요. 


프랭클의 로고 테라피 차원에서 내 삶의 의미를 바로 세워두지 않으면 금방 무너져버리기 일쑤라는 거죠. 


그럼 지금부터 단순한 목표 달성 도구를 넘어서, 내 삶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의미 기반 루틴 설계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동기 면담 기법


동기면담(Motivational Interviewing, MI)이란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윌리엄 R. 밀러(William R. Miller)와 영국의 심리학자 스티븐 롤닉(Stephen Rollnick) 공동으로 개발한 상담 기법이에요. 1991년 <Motivational Interviewing: Preparing People to Change Addictive Behavior>이라는 책을 통해 발표했죠.


동기면담은 본래 알코올이나 약물중독 등 중독성 행동을 교정하는 데에 활용되었어요. 당사자의 자발적 동기를 당사자의 입으로 발화하게끔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변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당사자가 자기의 언어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내가 이 행동을 해야 하는 혹은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의 언어로 깊이 탐색하고 발화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중독 재발 확률이 30% 이상 낮아졌다고 해요. 이후 정신건강과 생활 습관 교정 등 다양한 영역에 확산되어 활용되었어요.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목 받았죠. 


우리 자신에게도 동기 면담 기법을 활용해 볼 수 있어요.

1. 자신이 시도했다 실패한 루틴(운동, 공부 등)을 적기

2. “왜 이게 내게 필요한가?”를 최소 다섯 단계 이상 파고들어 보기

  • ex) “매일 30분 영어 단어 공부 → 왜? → 취업을 위해서? → 더 넓은 무대에서 일하고 싶어서? → 글로벌 네트워킹으로 큰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음? → 그것이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이유는?” 

3. 처음에는 “그냥 취업 하려고” 같은 피상적인 대답만 적게 될 수 있지만, 단계를 늘려가며 파고들수록 더욱 깊은 동기를 발견할 수 있음

  • ex) “사람들과 지식·정보를 나누고,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


루틴을 계획하기 전에 이렇게 스스로의 동기를 면담하고 나면, 자연스레 우리는 의미를 확보할 수 있어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마련하는 거예요.


2. 내러티브 심리(Narrative Psychology) 활용하기


내러티브 심리이란 인간이 자신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 형태로 구성하는 심리를 의미해요. 그 이야기를 통해 자신과 세상의 관계를 이해하며 정체성을 형성하는 거죠. 하나의 이야기 구조로 자신을 이해하고 나면 무의미해 보이는 행동에도 강력한 동기를 장착할 수 있어요.


루틴을 설계하고 실천하고 있나요? 체크리스트처럼 행동 달성 여부만 기록하지 말고, 오늘 수행한 루틴 옆에 무엇을 느꼈는지 적어 보는 방법이 있어요. 


예를 들자면 ‘저녁 7시부터 8시 영어 단어 50개 암기’라고 적힌 루틴 옆에 ‘수많은 외국인 앞에서도 자연스럽게 영어로 내 생각을 전하는 모습을 상상함’이라고 적어 보는 거죠.


내 일상이 단순히 ‘해야 할 일’을 반복한 기록이 아니라, ‘이 과정에서 내가 발견한 소소한 의미나 보람’을 쌓아가는 아카이브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루틴을 반복하는 게 힘이 들 때 이 아카이브를 돌아보면 단순한 횟수가 아닌 나의 이야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거예요. 



3. 리프레이밍(Re-framing) 기법


리프레이밍(Reframing)은 ‘다르게 보기’라는 심리학적 기법으로, 같은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해석해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이 부정적인 경험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행동 변화를 촉진하는 데에 주로 활용돼요. 간단히 말해, ‘어떤 문제를 문제로만 보지 않고, 그것이 주는 가능성과 배움을 찾아내는 것’이에요.


구체적으로 우리는 세 가지 측면에서 리프레이밍을 활용해 볼 수 있어요.


흔들리지 않는 의미를 루틴 실행의 기반에 두고, 위 세 가지 측면에서 리프레이밍 기법을 활용해 마음가짐을 다잡아보면 당장은 힘들고 지루할지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됩니다. 행동을 지속할 에너지도 관리할 수 있고요.




Outro. 당신의 루틴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빅터 프랭클이 말했듯, 인간은 생존만을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에요. 우리는 삶 속에서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를 발견할 때 진정 살아갈 힘을 얻는 존재입니다. 


루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런 의미 없이 반복되는 행동이라면 당연히 금세 지쳐서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흔들리지 않는 루틴을 설계하고 싶다면 그 중심에는 반드시 의미가 자리 잡아야 하죠.


루틴을 포기하는 이유? 의지의 문제가 아니에요. “왜 이 행동이 내게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프랭클이 나치 수용소라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삶의 의미가 있기에 버텨냈듯이, 우리도 루틴을 단순한 목표 설정 이상의 ‘삶의 중심이 되는 가치’로 연결할 때 지속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루틴은 내 삶에서 어떤 가치를 실현하는가?” “루틴을 통해 내가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질문에 대한 답을 기반으로 루틴을 설계한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거예요. 루틴은 목표 달성 도구가 아닌,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이니까요.


이제 ‘의미’를 바로 세운 여러분만의 루틴을 시작해 보세요. 그 루틴이 당신을 보다 단단하고, 의미 있는 삶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의미를 주축으로 한 변화의 여정, 지금부터 함께 열어가 보길 바랍니다.

1. 루틴이 주는 ‘결과’ 대신, ‘과정’에 집중하기
"매일 아침 6시에 운동하기"라는 루틴을 "나는 매일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확보한다"로 리프레이밍합니다. 단순히 체중 감량이나 근육 증가 같은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를 아끼는 행동으로 재구성하면 심리적 부담이 줄어듭니다.

2. 실패를 ‘성장’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루틴을 지키지 못한 날이 있다고 해도, "나는 실패했다"가 아니라 "이번 실패를 통해 나는 무엇이 내 루틴을 방해했는지 알게 되었다"로 생각합니다. 이는 실패를 새로운 학습 기회로 전환시켜 계속해서 시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3. 루틴을 작은 도전으로 프레임 변경하기
루틴이 반복적인 의무처럼 느껴진다면, 이를 ‘작은 도전’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독서 30분"을 "나는 매일 새로운 세상 하나를 탐험한다"로 재구성하면, 루틴에 즐거운 상상이 더해집니다.



💡 함께 생각해 볼 점
1. 루틴이 단순한 목표 달성을 넘어, 내 삶의 가치와 연결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자기계발서에서 강조하는 ‘작은 습관’, ‘21일 법칙’과 프랭클의 ‘의미 중심 루틴’은 어떤 점에서 다를까요?
3. 지금까지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루틴을 떠올려 보세요. 그 루틴이 무너진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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