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력]당신이 매번 자신이 없고 움츠러드는 이유 : 임포스터 신드롬

13시간전
목차
Intro. 스스로를 가짜라고 느껴본 적 있으세요?
1. 임포스터 신드롬이란?
2. 임포스터 신드롬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3. 임포스터 신드롬에 대한 뇌과학적 관점

4. 임포스터 신드롬에 대항하는 방법

Outro. 임포스터 신드롬이 당신의 탓이 아닌 이유




Intro. 스스로를 가짜라고 느껴본 적 있으세요?


분명 눈에 띄는 성과를 냈는데도 “이건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깎아내 본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주변에서 “와, 잘했어!” 하고 칭찬해 줘도, “언젠가 이 가짜 같은 모습이 들통날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려본 적 없으신가요?


그건 여러분의 탓이 아닌 임포스터 신드롬 때문입니다.


'임포스터 신드롬'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임포스터 신드롬'이란 이미 충분히 성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해요. 


낯선 단어이기 때문에 특정 누군가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은 한국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임포스터 신드롬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 이유를 사회적 과학적 측면에서 분석한 뒤 해결 방법을 고민해 보려고 해요. 


자, 그럼 임포스터 신드롬이 어떤 것인지 차근차근 알아봅시다.



1. 미국의 회계·컨설팅 기업 KPMG 조사


미국의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2020년에 뛰어난 실적을 낸 여성 임원들을 대상으로, 본인의 능력과 성취를 얼마나 믿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했대요.


KPMG ‘Women’s Leadership Study’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임원의 '약 75%'가 자신의 능력과 성취를 솔직히 인정하지 못하고, “나 자신이 가짜처럼 느껴진 적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2. 4050 여성들의 사례


이 문제는 고위 임원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직장과 가정을 동시에 책임지며 살고 있는 4050 여성분들도 문득 불안함에 휩싸이곤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나 이대로 잘 살고 있는 걸까?"하고 의심이 들어요. 끊임없이 자신을 비판하면서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들에도 회의감을 품기도 하죠.

 가사와 노동을 병행하고 있는 직장인 A 씨

  • 팀 보고서를 쓰는 와중에 아이 숙제까지 봐줘야 하고 매일 아침 등교까지 챙기며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살아감 
  • 물론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지지의 말을 들음
    직장: “A 씨는 언제나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해서 믿을 수 있어”
    가정: “엄마 덕분에 집안이 편안하고 따뜻해”
  •  그런데 그녀는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못함


그녀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어쩌다 맞아떨어진 운’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심지어는 긍정적인 평가를 부담스러워하고 두려워하면서, 언제든 이 허상이 깨질 수 있다며 노심초사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이런 조바심을 가지신 적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Section 1. 임포스터 신드롬이란?


1. 스스로를 평가절하하는 사람들


이렇듯 실제 성취가 충분히 존재하고 주변에서는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인정하지 못하는 심리적 현상을 ‘임포스터 신드롬(Imposter Syndrome)’이라고 해요. 


임포스터 신드롬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내 능력은 사실 엉망이야."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지속해서 평가절하하죠.

임포스터 신드롬은 1978년 심리학자 폴린 로즈 클랜스(Pauline Rose Clance)와 수전 아이머스(Suzanne Imes)에 의해 정의된 개념이에요. 자신의 성취를 부정하고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심리이기 때문에 한국말로 ‘가면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임포스터 신드롬을 겪는 사람들은 모든 일상을 언제 벗겨질지 모르는 가면을 쓴 채 살아간다고 생각하게 돼요. 위태롭게 유지되는 허상의 성공이 언제 순식간에 무너져 내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거예요.



2. 자신의 성취를 가짜로 여기게 되는 심리


그들은 자신의 성과나 역량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해요. 모든 성취를 우연 혹은 타인의 선의에 의한 것이라 믿으며, 스스로를 ‘가면을 쓴 사기꾼’, ‘가짜’라고 생각하죠.


마치 무대 위에서 능숙한 연기를 펼쳐 관객들의 박수를 받은 배우가 무대 뒤에서 외로움을 곱씹으며 부담감에 시달리는 모습과도 같아요. "관객들에게 거짓된 모습을 보인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전전긍긍하는 거예요.


임포스터 신드롬은 단순히 성격의 문제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요. 모든 일상에서의 행동을 거짓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끊임없는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돼요. 분명 장기적으로는 신체적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죠.



3. 메타인지와의 연관성


임포스터 신드롬은 메타인지와도 깊은 관련이 있어요. 메타인지란 자신의 생각, 능력, 행동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인지 능력이죠. 


메타인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게 돼요. 자신에 대한 기대와 행동의 결과물이 일치하지 않게 되죠.


임포스터 신드롬이란 메타인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과 이론적으로 같아요. 특히 메타인지를 적절하게 발휘하지 못해 자신을 과도하게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임포스터 신드롬을 겪게 되죠.




Section 2. 임포스터 신드롬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임포스터 신드롬의 원인은 다양해요. 먼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임포스터 신드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사회·문화적 요인


임포스터 신드롬은 왜 발생할까요? 임포스터 신드롬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어요. 


타인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며, 분명 사회적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한 개인이 속한 문화적 요인도 매우 큰 영향을 미쳐요.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를 아시나요? 부르디외는 사회의 구조가 개인의 사고방식과 습관, 즉 아비투스(Habitus)를 형성한다고 말했어요. 


만약 우리가 사는 사회가 특정한 편견이나 불평등한 가치관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는 결국 개인의 사고에도 깊이 스며들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결국 그렇게 형성된 사고는 우리의 말과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죠.


아비투스는 쉽게 변하지 않는 사고방식, 습관, 생활 양식을 의미해요. 앞서 여성 임원들이 임포스터 신드롬을 경험했다고 답한 통계를 확인했죠. 경제적 여건이 나아져도 사회적 위치가 변화해도 우리의 내면에 깊이 자리한 아비투스는 쉽게 바뀌지 않아요. 


"내 성취는 온전히 내 것이 아닐지도 몰라"라는 개인의 사고를 형성했던 환경과 경험에 따라 장기적으로도 우리의 인식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2. 한국 사회의 임포스터 증후군


좀 더 구체적으로 한국의 사례를 분석해 볼게요. 2024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2024년 글로벌 성별 격차 보고서'를 발표했어요. 한국은 '성 격차 지수(Gender Gap)'에서 전체 146개국 중 94위를 기록했죠. 경제적으로는 전 세계 10위권에 오를 정도로 성장한 국가이지만 여전히 성평등의 측면에서는 미진하다는 의미예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리더십이나 전문성의 영역에서 떨어진다"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어요. 사회적 편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죠. 부르디외가 설명한 바와 같이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개인의 내면에 왜곡된 메시지로 새겨져요. 


시간이 흐르며 직장에서 성과를 내고 높은 자리에 올라간 여성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실력보다도 우연이나 관계 같은 다른 요소에 기인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죠. 


비합리적인 편견이 만연한 사회에서 개인들은 왜곡된 가치관을 마음 깊이 내면화하게 돼요. 왜곡된 가치관을 이유를 불문하고 당연히 인정해야 할 절대적인 논리로 믿게 되는 거예요. 


한국 사회에 살아가는 여성들이 자신의 성공을 있는 그대로 믿지 못하고, 무언가 다른 요인이 결합된 결과일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이것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사회적 편견에 더 빈번하게 노출되는 집단(노인, 장애인, 여성, 어린 학생) 일수록 임포스터 신드롬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어요.


< 알바몬 · 잡코리아 2021년 7월 통계>

직장인의 60%가량이 “나의 성과가 운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여성 직장인이 남성보다 더 높은 비율로
자신의 성과를 인정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



3. 치열한 경쟁 문화


성별 격차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 문화도 문제를 더욱 부추겨요. 한국 사회에 속한 개인은 입시, 취업, 승진, 심지어 결혼까지 인생 전반에 걸쳐 비교를 당하고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자신을 늘 부족한 존재로 여기게 됩니다. “이쯤 되면 만족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사치에 불과해요. 이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겪고 있는 문제예요. 


이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자신의 성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죠. 고된 노력을 통해 얻은 성취를 두고도 “누구나 다 하는 일이야”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됩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임포스터 증후군에 취약해져요. 한국 사회 특유의 겸손 문화, 즉 개인의 성취를 내세우지 않는 경향도 한몫을 하죠.





Section 3. 임포스터 신드롬에 대한 뇌과학적 관점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나 임포스터 신드롬을 겪을 위협에 처해 있어요. 그러나 임포스터 신드롬의 원인에는 사회적 요인만 있는 건 아니에요. 심리적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의 뇌도 한번 분석해 봐야 합니다.


1. 불안과 공포는 어떻게 발생할까?


임포스터 신드롬은 우리 뇌의 특정 부위들과도 긴밀한 연관이 있어요. 특히 편도체와 전전두엽이 그러하죠. 구체적으로는 전전두엽에 속해 있는 전대상피질과 내측전두엽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스탠포드 의대 정신의학, 행동과학 분야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뇌매커니즘을 연구한 신경정신의학자 아미르 에트킨(Amir Etkin), 미국 듀크 대학교 뇌과학과 교수 토비아스 에그너(Tobias Egner), 독일 함부르크 의대에서 스트레스를 연구하는 뇌과학 교수 라파엘 칼리쉬(Raffael Kalisch)는 우리의 뇌가 감정을 처리할 때 편도체와 전전두엽(전대상피질, 내측전두엽)이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를 연구했어요.


세 학자는 '전대상피질과 내측전전두엽에서의 감정처리(Emotional processing in anterior cingulate and medial prefrontal cortex 2011)'라는 논문에서 전전두엽(전대상피질, 내측전전두엽)이 편도체의 상위기관이라는 것을 연구를 통해 증명했어요. 또한 전전두엽이 편도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불안과 공포가 훨씬 더 크게 증폭된다고 설명했어요.


편도체는 위협, 공포, 불안을 인지하는 허브의 역할을 해요. 위협, 공포, 불안 같은 감정을 1차적으로 인지하고 우리 몸의 반응을 결정하죠. 전전두엽은 편도체에서 감정적 신호가 들어왔을 때 "진짜 위험 맞아?"하고 그 불안과 공포를 재평가해요. 전전두엽, 구체적으로는 전대상피질과 내측전전두엽은 부정적 감정을 억제하고 완충하는 상위 조절 센터 같은 기관이죠.


잦은 불안을 겪으면 편도체는 과잉 활동 상태가 돼요. 그리고 전전두엽과의 상호작용을 망가뜨리죠. 상위 조절 기관의 말을 듣지 않고 편도체 홀로 위협을 과대평가하게 되는 거예요. 그 결과 습관적인 불안 증세에 시달리게 되죠. 


뇌의 감정 처리 방식은 임포스터 신드롬과도 관련이 깊어요. 성취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을 반복 경험하면 오히려 실제로 성취의 결실을 맺어도 내면에서 불안을 키워 그것을 스스로도 인정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는 거예요.



2. 보호 전략은 때로 독이 된다.


그렇다면 잦은 자기 의심은 우리의 뇌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앤드류 후버만(Andrew Huberman)은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 신경생물학과 교수이자, 팟 캐스트를 운영하며 대중들에게 뇌과학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크리에이어예요. 그는 불안과 스트레스 그리고 신경 가소성에 대한 중요한 연구를 여러 차례 발표했죠.


가소성이란 우리의 뇌가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신경 구조와 기능을 끊임없이 바꾸어나가는 원리를 의미해요. 그래서 후버만은 팟캐스트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앞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자주 조언을 건네죠.


여러 뇌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싶이 인간의 뇌는 오직 생존에만 관심이 있어요. 뇌에게는 위협 요인 속에서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죠. 후버만은 자기 의심 또한 뇌의 생존 전략에서 비롯된 것임을 지적해요.


급변하는 사회, 치열한 경쟁,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과도한 기대 모두를 뇌는 위협 요인으로 정의한다는 거예요.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과도해지면 매 순간 스스로의 역량을 평가절하하는 '자기의심' 상태에 놓이게 되죠. 


특히 새로운 도전 앞에서 뇌는 임포스터 신드롬에 빠지기 쉬워요. 불확실한 요소 모두를 위협으로 간주하기 때문이에요. 전전두엽이 제어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면, 그 불안은 쉽게 증폭되고 임포스터 신드롬에 빠지기 쉬워요.





Section 4. 임포스터 신드롬에 대항하는 방법


사회적 차원, 뇌과학적 차원에서 임포스터 신드롬을 살펴보았으니 이제 그 원인에 근거하여 적절한 해결 방법을 고민해 볼 차례예요. 복잡한 과정 없이 혼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준비했어요.


1. 메타인지 수준 점검하기


임포스터 신드롬은 메타인지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나의 메타인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아요. 


20개의 단어만 준비하면 간단히 메타인지 테스트를 해볼 수 있어요. 한번 같이 메타인지를 테스트해볼게요.

1. 먼저 “20개의 단어 중, 내가 몇 개나 기억할 수 있을까?” 스스로 가정하기 (예 : 7개)

2. 랜덤하게 준비된 20개의 단어를 차례로 읽어보기. 

  • 한 단어당 3초씩, 한번 단어를 읽었으면 스크롤을 내려 그 단어를 가리기
  • ex) 하늘, 열쇠, 모자, 감자, 초콜릿, 무지개, 서랍, 나침반, 티끌, 깃털, 은하, 얼룩말, 바이올린, 노을, 인형, 태풍, 치약, 우산, 지도, 수평선

3. 다 본 뒤 노트북을 덮거나, 스마트폰을 뒤집어 두고 종이와 펜을 꺼내 기억나는 단어를 적어보기

4. 맞춘 단어 vs 처음에 생각했던 예상치 차이 비교하기

  • 예측치(7개)와 실제 맞춘 개수가 비슷하면(5~8개) 메타인지 능력이 비교적 양호한 편
  • 그러나 실제 맞춘 개수가 예측치(7개)보다 훨씬 적거나 많으면, 자신을 과대/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음. 예컨대 메타인지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 


이 테스트는 아주 간단한 형태의 메타인지 테스트예요. 정확도 높이는 목적으로 설계된 건 아니지만, 자기 점검 용도로는 꽤 재미있고 유용하죠. 


평소 학습이나 업무를 할 때도, “나는 이 과제를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 “내가 알던 내용은 실제로 얼마나 기억나나?” 하는 식으로 스스로를 자주 점검해 보면 좋아요. 예상치와 실제 결과를 지속적으로 비교하며 연습해 볼 수 있어요.




2. 인지행동치료(CBT) 기법: '자동적 사고 기록'


다음은 인지행동치료CBT(Cognitive Behavior Therapy) 기법 중 하나인 '자동적 사고 기록'을 해볼 차례예요. 인지행동치료CBT(Cognitive Behavior Therapy) 는 인간의 인지(Cognitive)와 행동(Behavior)이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에 기초한 심리 치료법이에요. 


CBT는 특히 자동적 사고를 포착하는 데에 집중하는 치료법이에요. 자동적 사고란  쉽게 말하자면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더라도 지금 이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의미합니다. 이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인지 왜곡을 벗어나게 해줄 힌트를 발견할 수 있어요.


다음의 실천 방법을 따라 해볼까요?

1. 상사한테 칭찬을 받거나, 성과가 뚜렷이 나타났을 때 떠오르는 '자동적 사고'그대로 적기
  <부정적 생각 예시>

  • "이건 진짜 내 실력이 아니야", "언제 들통 날지 몰라"

2. 일과가 나 끝나고 5~10분 정도 시간을 내어 그 생각을 반박하는 근거 세 가지 정도 적어보기

  <반박 근거 예시>

  • “그래도 내가 낸 의견으로 프로젝트를 집행해 성과가 150% 올랐다.”
  • “팀원들은 나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한 적이 없다.”
  • "지금 내게 떠오르는 생각은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는 건 편도체가 과잉 행동에 빠지지 않도록 뇌 신경 회로를 만드는 것과 같아요. 


전대상피질, 내측전전두엽에게 확실한 권한을 주어 편도체를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거죠.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내가 제법 괜찮은 역량을 갖고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조금씩 얻을 수 있습니다.



3. 낯설게 하기 (Defamiliarization) 기법


마지막으로, '낯설게 하기'란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서사 기법이에요. 이야기 전개를 일부러 어색하게 설계하거나, 갑자기 배우가 관객에게 말을 거는 등의 연출로 말그대로 관객으로 하여금 극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거예요. 


관객은 이를 통해 극과 자신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요.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가 생기는 거예요. 관객이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라 극을 비판적으로 보며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의 입장에 서게 되는 거죠.


의식적으로 우리의 일상도 낯설게 바라볼 수 있어요. 전혀 다른 문화권의 영화를 찾아본다거나,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전혀 다른 직무에서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지금 몰입해있는 환경과는 전혀 다른 기준과 관점으로 가치가 매겨지는 세상을 경험하는 거예요. 앞서 자동적 사고를 기록한 메모장에, 추가로 “만약 내가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었다면 어떤 답변을 할까?”를 허구로 적어 보는 것도 낯설게 하기의 한 방법이에요.


“이번에는 내가 좀 신경 썼어”, “다들 도와주니까 나도 힘을 낼 수 있었어” 처럼 평소 하지 않을 말들을 적어 보는 것이죠. 허구적 대답을 통해 우리는 왜곡된 인지 틀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어요.





Outro. 당신의 탓이 아니다.


해결 방법을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마무리해 보고 싶어요. "당신이 당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건, 당신의 탓이 아니다!" 


첫째로 임포스터 신드롬은 사회적 문화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아요. 사회적 편견, 경쟁적 문화, 구조적 불평등이 내면화된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둘째로 열심히 우리의 몸을 지키려 애쓰는 뇌 때문이에요. 개인의 나약함, 의미, 성격 때문만은 아니라는 거예요.


성과에 시달리는 직장인은 물론이고 가정 주부, 심지어 학생에게도 발생하는 문제예요. 우리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절대 계속해서 자신을 나무랄 필요는 없어요. 


사회의 왜곡된 구조가 우리의 인식에 은밀하게 스며드는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해 봅시다. 그리고 우리의 뇌도 이해해 보는 거예요.


  •  메타인지 수준 파악하기
  •  자동적 사고 기록(CBT 기법)
  •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


이 세 가지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나의 실제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만드는 임포스터 신드롬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어요. 


만약 당신이 “내 성취는 운이야” “언제 이 착각이 들통날지 몰라”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것은 분명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걸 기억해요.


💡 함께 생각해 볼 시사점
1. 현대인들이 임포스터 신드롬을 겪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2. 임포스터 신드롬의 사회적 원인에 근거했을 때, 우리 사회에는 어떤 삶의 방식이 필요할까요?
3. 임포스터 신드롬을 겪는 타인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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